집에 올리브 오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했다.
마트에 가기 전에 불필요한 소비를 막기 위해
올리브오일, 우유 1L, 겨울이니 귤을 적고 집을 나섰다
마트 앞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카트를 잡아끌고
내가 아는 동선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제일 먼저 귤을 집었다.
지금 내 손에 있는 귤이 매대에 있는 어떤 귤보다 좋다고 생각하며
우유가 놓여있는 냉장고 코너로 향했다.
나는 분명 우유 1L만 사고 싶었으나
1+1으로 묶인 스티커 한 장에 우유는 2L가 되었지만 현명했다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필요했던 올리브오일을 향해서 걸어갔다
"지금부터 10분간 돈가스 행사합니다"라는 매력적인 멘트로
결국 내 카트에는 원래 사려했던 품목보다 훨씬 더 많은 상품들이 들어가 있었다.
더 이상의 충동구매를 막아보고자 계산대로 발걸음을 돌렸다.
생각보다 줄이 길어서 눈치 보면서 서있는데
셀프계산대가 줄이 조금 더 짧은 것을 확인했다.
경쟁자에게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빠른 걸음으로 셀프 계산대에 도착했다.
삐, 삐 오늘도 역시나 오류 떠서 직원호출을 했지만
그래도 줄을 서는 것보다는 빨랐을 것이라 위안을 삼으면서도
셀프계산대 계속 늘어난다면 결국 직원감축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걱정을 하며 마트를 빠져나왔다.
난 분명 목록을 작성하고 나왔는데 어쩌다 항상 더 많이 사게 되는 걸까..
1900년대 초반 미국의 식료품 점은 주문목록을 점원에게 전달하면
점원이 물건 담아 오면 결제만 하면 되는 시스템이었다
1916년 테네시 주 멤피스에 문을 연 최초의 진정한 셀프서비스 창시자
현대 슈퍼마켓의 시초 피글리 위글리
피글리 위글리(Piggly Wiggly) 손님들이 매장을 돌아다니며
직접 물건을 골라 카트에 담아 오는 방식을 도입했다.
점원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는 것보다는 빠르고
흥미 있게 구매할 수 있어서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방법이었고
처음에는 모두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방형 매대에서 물건이 있다면 절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절도는 늘었지만, 사람들은 매장 곳곳을 누비면서
사고 싶은 물건을 만져보고 비교하며 쇼핑을 했고, 그로 인해 충동구매도 일어났다.
피글리 위글리의 혁신적인 셀프서비스 방식은 성공적이었다.
어쩌면 가만히 서서 점원에게 목록을 전달하고
필요한 물건을 담아 오면 결제하는 방식이 더 편할 수는 있다.
한참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내가 직접 움직여서
물건을 빠르게 담아 오겠다는 성질 급한 소비자들이 있었기에
슈퍼마켓이 점점 진화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소비자로 하여금 기다림보다는
직접 행동하도록 진화된 것 중 하나가 셀프계산대이다.
미국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Kroger가
1986년 셀프계산대( Automated Checkout Machine) 애틀랜타 매장에 처음 도입했다.
처음에는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으나,
생각만큼 널리 전파되지는 않았다.
결제할 때 종종 오류가 발생했고 간혹 인식이 되지 않아
도둑으로 몰리는 경우도 있었고 역으로 악용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2000년대 초반에 다시 셀프계산대가 되었고
지금은 대형마트부터 소매점에도 보급되고 있다
현재는 셀프 계산대의 선호도가 많이 올라갔을까.
사람들은 셀프계산대 앞에서 생각보다 많은 오류를 접하고
직원이 있는 계산대보다는 좀 더 시간을 소비하여 계산을 마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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