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11

나는 밥알 빼고. 식혜

식혜가 다른 말로도 불리는데 알고 있는 사람? 12살쯤 여름방학에 인근 다른 학교에 가서 수업을 받는 체험이 있었다. 정규과정 수업은 아니고 여름에 반짝 열리는 수업이었는데 그때 수업하시던 선생님의 질문이었다. 맞아요~ 단술, 감주라고도 불려요. 지역마다 감주와 식혜를 구분하여 사용하는 곳도 있고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곳도 있다. 굳이 따지자면. 감주(甘酒)는 한자로 술주를 사용한다. 식혜는 나이불문 모두가 즐겨 마실 수 있는 음료에 해당하지만 감주는 쌀과 누룩을 사용해서 빚은 술로 탁주에 가깝다. 감주는 낮은 도수의 달달한 맛이 나는 술이며 단술이라고도 불린다. 만드는 방법만 봐도 식혜와 감주는 차이가 있다. 식혜는 엿기름을 사용하여 엿을 만드는 중간과정에서 음료화 시킨 것이고 감주는 누룩을 발효시켜 ..

먹거리 2024.09.19

모기가 싫어하는 수정과

식후에는 아이스아메리카노가 좋기는 하지만 오늘은 달콤하면서 알싸한 수정과가 좋을 것 같다. 수정과, 언제부터 마셨을까 고려시대부터 마셨던 전통음료 해동죽지의 기록에 따르면 고려시대부터 설에 마셨던 전통음료로 옛 고려의 궁인들이 하얗게 분이 난 곶감을 생강 끓인 물에 넣고 타고 백제시호라 불렀다 한다. 해동죽지는 최영년이 1921년 저술을 시작하여 1925년 출판된 조선후기 각종 놀이와 명절의 풍습등 다양한 내용을 담은 시집으로 상, 중, 하로 구성되어 있다. 상편 68수는 조선의 기이한 이야기, 중편 111수는 놀이, 연희, 명절풍습, 음식에 대한 내용이 있으며, 하편 128수는 각 지역의 누각, 정자, 사당의 명승고적을 보고 느낀 감회를 적었다.수정과, 누가 즐겨마셨을까 수정과의 재료만 살펴보아도 매우..

먹거리 2024.04.14

점점 올라간다 사과

국내 재래종은 능금이라 불렀다. 사과에는 식이섬유와 비타민C가 풍부하며 고혈압과 동매경화를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과일인 사과는 작년 기후 이상으로 금값이 되었다. 예전에 사과 재배지는 대구가 제일 유명했으나 점점 북쪽으로 재배지가 올라오고 있으며 기후학자들은 먼 훗날 우리나라에서 사과재배를 할 수 없어서 후대의 사람들은 맛보지 못할 것이라 예견하고 있다. 국내 사과 역사 고려 의종 때(1058~1105) 때 임금이라고 기술되어 있는 것이 최초기록이며 조선시대 산림경제에 재배법이 실려있는 것으로 18세기 초 재배가 성행했을 것이라 유추할 수 있다. 사과는 1884년 선교사들이 외국 품종을 관상용으로 들여왔고 원산지는 발칸반도로 알려져 있다. 1901년 원산 부근에 국광, ..

먹거리 2024.03.10

3월에는 대저토마토

토마토 살까 칵테일 토마토, 체리 토마토, 대추 토마토 종류가 진짜 많다. 지난번에 대추 토마토 맛있었는데 대저 토마토가 나왔네! 대저 토마토 사야겠다. 대저 짭짤이 토마토1950년대 부터 재배하기 시작했고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동이 대표 산지로 산지의 이름을 따서 대저 토마토, 대저 짭짤이 토마토라고 부른다. 강서구 대저동은 낙동강 하류에 위치하여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 이뤄진 비옥한 퇴적층을 가지고 있고 토지 특성상 미네랄 함량이 높고 염분이 많아 토마토에 수분함량이 적다. 초록빛깔을 띄고 있으며 맛을 보면 다른 토마토와 달리 살짝 짭짤한 맛을 가지고 있으며 껍질이 탄탄하여 식감 또한 좋다.대저 토마토는 작은 사이즈가 풍미가 좋고 후숙을 시켜서 먹는 경우 실온에 3일 정도 후에 붉은색과 초록색이 반씩 ..

먹거리 2024.03.02

호호 불어도 데인다 호떡

가끔 만들어서 그런가 운좋게 하나정도는 제대로 만들어져야 할것 같은데 죄다 터지거나 설탕이 한쪽으로 몰렸다. 옷입고 나가서 호떡 사와야겠다. 쉬운게 없구나.서역인들의 떡에서 유래오랑캐 ‘호(胡)'자를 사용하고 있고 과거 오랑캐인들이 먹었던 떡 이라는 주장도 있다. 몽골에서는 호떡과 비슷 형태의 음식을 주식으로 먹고 있으며 쌀보다 밀이 더 많이 생산되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사람들은 쌀 대신 밀가루를 반죽해 화덕에 굽거나 기름에 튀겨 먹었다고 한다. 1882년 임오군란 이후 임오군란때 청나라에서 육군 3000명을 조선에 파견하면서 청나라 상인들도 함께 들어왔고 청나라가 망한 이후에도 돌아가지 않고 생계를 위해 호떡 만두 같은 음식을 팔았다고 한다. 우리가 먹고 있는 꿀이나 설탕을 넣은 한국식 호떡은 인천 제물..

먹거리 2024.02.26

두드리면 통통 수박

추운 겨울에 가끔 당기는 과일이 있다. 겨울에는 파는 곳이 없고 판다고 해도 값도 비싸 선뜻 손이 가지 않아 음료로 대신할 때도 있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여름에 딸기가 먹고 싶은 날은 거의 없는데 겨울에 수박이 먹고 싶은 날은 자주 있는 걸 보면 수분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싶다. 수분 함량이 높아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먹기 좋은 과일이다. 당분 함량이 수박 100g당 6.2g으로 당분 함량이 적은데 비해 단맛이 나는 이유는 신맛 내는 유기산 함량이 낮아 상대적으로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한다. 노폐물 배출, 혈류량 개선 다이어트 추천수박에는 칼륨과 섬유질이 많아서 높아진 혈당을 빠르게 내리고 나트륨과 노폐물 배출에 효과적이다. 수박 한 통의 칼로리는 1700kcal로 높은 편이지만 한 번에 ..

먹거리 2024.02.23

찾았다 생도너츠

찾기 정말 힘든데 여긴 있네. 나는 빵을 아주 많이 좋아한다. 요즘 인기 있는 베이커리에서 만드는 소금빵, 각 종 베이글도 좋지만 정류장 인근이나 오래된 아파트 상가에 하나씩 자리 잡은 옛날 빵집을 더 좋아한다. 두툼하게 포장된 카스테라 백앙금을 짤주머니에 넣고 짜서 구워만든 상투과자 쨈이랑 크림이 적당히 골고루 발라져서 내 얼굴만 한 맘모스빵까지 모든 빵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요즘은 많이 사라져서 어쩌다 마주하면 반가운 마음에 한두 개씩 담게 된다. 옛날 빵집에 가면 항상 찾는 빵이 있다. “생도너츠”포장지에 번들한 기름이 묻어있고 묵직한 무게에 투박한 생김새까지 맛보지 않았으면 사지 않을 것 같은 생도너츠는 옛날 빵집 혹은 도너츠 전문점 외에는 찾기 힘든 빵이 되어버렸다. 도너츠 영양가 전무 도너츠..

먹거리 2024.02.16

쫄깃쫄깃 베이글

식감은 쫄깃하고 씹을수록 고소했으며 고소하면서도 살짝 짭짤한 치즈맛이 조화를 이뤘다. 이거 뭐예요 어디서 사오셨어요 옆자리 선배가 먹어보라고 절반 내어준 베이글은 이름조차 생소했고 투박한 모양에 비해 비쌌다. 처음 맛보고 한동안 주말 출근길 위안을 삼을만큼 매력있는 간식거리였다. 베이글 유대인의 주식 16세기에서 17세기 초 폴란드 유대인들의 주식에서 유래해 슬라브인들이 많이 먹던 빵이다. 19세기에 폴란드 유대인들이 북미대륙으로 집단이주를 하면서 정착한 뉴욕, 필라델피아, 캐나다 몬트리올의 유대인 공동체를 기반으로 전파되었다. 자동화 공정으로 만든 베이글 Lender’s Bagel1937년 1차 세계대전 이후 뉴욕에 자리잡은 유대인들의 베이글 사업이 발전하면서 베이글 연합 조직(Bagel Bakers ..

먹거리 2024.02.15

손이가요 손이가 부각

맛있는데 생각보다 비싸네 주재료인 김은 10장에 만원 조금 넘은데 이건 한 봉지에 너무 비싸다. 유튜브나 인스타 보면 만들어도 먹던데 해볼까 싶다가도 나는 너무 귀찮으니 어쩔 수 없이 카트에 담았다. 바삭바삭한 게 맛은 좋다. 다시마 부각도 사 올걸 그랬나 현대의 부각과 비슷한 형태는 고려시대부터이며 신라시대 신문왕 3년에는 왕비를 맞이할 때 폐백에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1780년 고사십이집 기록 “다시마를 유전하는 것을 튀각이라 하는데 소식에 알맞은 찬이다.” 조선시대 후기 농학가문의 서응명 집필, 손자 서유구가 편찬한 전통생활 기술집인 고사십이집에 기록되어 있다. 전라북도 남원시 유래 부각은 채소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찹쌀풀이나 밀가루를 붓으로 하나하나 발라 말리고 튀기는 음식으로 귀한 손님에게 대접..

먹거리 2024.02.13

달짝지근 쌉쌀한 쌍화차

집에 얼마 안 남았던데 미리 사다가 챙겨둬야겠다. 한 상자 주세요. 간식 창고에서 꾸준히 재고 체크를 하는 물품이 있다. 감기를 달고 사는 것도 아닌데 쌍화탕은 항상 우리 집 간식창고 가장 아래칸에 자리를 잡고 있다. 감기약 대용으로 복용하기엔 부족하지만 감기가 걸린듯한 느낌이 드는 날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고 자면 다음날 개운해지는 느낌이 든다. 쌍화탕은 정읍의 토산품으로 세종실록지리지와 신동국여지승람등 옛 문헌에 기록될 정도다. 정읍에는 쌍화차 거리가 있고 그곳에서는 커피처럼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코끝 시린 겨울철이나 긴 장마철 서늘하다 느낄 때 카페에서 파는 쌍화차에 한 번씩 눈길이 가곤 한다. 우연히 들렀던 카페에서 파는 쌍화차 맛을 보고 요즘 외식 후 쌍화차 파는 곳을 일부러 찾아다니기도 한다...

먹거리 2024.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