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쫄깃쫄깃 베이글

코코레고 2024. 2. 15. 13:00

식감은 쫄깃하고 씹을수록 고소했으며
고소하면서도 살짝 짭짤한 치즈맛이 조화를 이뤘다.
이거 뭐예요 어디서 사오셨어요

옆자리 선배가 먹어보라고 절반 내어준 베이글은
이름조차 생소했고 투박한 모양에 비해 비쌌다.
처음 맛보고 한동안 주말 출근길 위안을 삼을만큼
매력있는 간식거리였다.

베이글 유대인의 주식
16세기에서 17세기 초 폴란드 유대인들의 주식에서
유래해 슬라브인들이 많이 먹던 빵이다.
19세기에 폴란드 유대인들이 북미대륙으로
집단이주를 하면서 정착한
뉴욕, 필라델피아, 캐나다 몬트리올의
유대인 공동체를 기반으로 전파되었다.

자동화 공정으로 만든 베이글
Lender’s Bagel

1937년 1차 세계대전 이후 뉴욕에 자리잡은
유대인들의 베이글 사업이 발전하면서
베이글 연합 조직(Bagel Bakers Local 338)이
뉴욕에서 결성됐다.

연합조직의 제빵사들은
자식들에게 베이글 비법을 전수하고
자동화 공정을 거부하고 전통방식을 고수했다.

1960년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한
동유럽 유대인 가문 톰슨스는 자동화 공정으로
베이글을 생산하여 뉴헤븐, 버팔로, 세인트루이스등
지역에 도입하면서 베이글 산업을 빠르게 성장시켰고
베이글 연합조직 세력은 약화되었다.

Lenders Bagel은 자동화 공정으로 생산한 냉동베이글에 "랜더스"라는 이름을 붙여 사업을 크게 성공시켰고, 랜더스는 1986년 캘로그에 인수되었으며 이후에도
대형 식품회사들의 손을 거치며 베이글 시장은 훨씬 더 성장하였다.

1900년대 "브런치베이글"은 뉴욕에서 인기를 끌었다.
브런치 베이글은 베이글을 수평으로 반으로 가른 후
크림치즈, 훈제연어, 토마토 적양파등을 넣어 즐겼고
21세기인 지금 우리가 즐기는 베이글과 비슷하다.

베이글 만드는 방식
베이글은 이스트를 넣은 밀가루 반죽을 링 모양으로
만들어 발효시킨 후
끓는 물에 익혀서 오븐에 구웠기 때문에
조직이 치밀해서 쫄깃한 식감을 나타낸다.

각 나라별로 만드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세인트루이스에서는 베이글을 자르는 방식이 다르다.
베이글을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자른다.

세인트루이스 스타일 /www.seriouseats.com
세인트루이스 스타일 /www.seriouseats.com


동유럽 유대인 속담에
“베이글 세 개는 먹어야 배가 부르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1950년대 냉동 베이글이 유통될 때
60g 내외였다고 하니
과거에는 크기가 매우 작았을 것 같다.

현재 베이글 무게는 90~150g
나는 지금도 두 개는 먹어야 배가 차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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