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 왜 이리 맛있는 걸까?
곶감 맛의 비밀은 바로 건조 과정에 있어요.
감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당분이 농축되니까 훨씬 더 달콤해지고, 쫀득쫀득한 식감이 생기는 거죠.
그리고 햇볕과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마르는 동안, 감 특유의 떫은맛이 사라지고 단맛이 살아납니다.
예전 어른들이 장독대나 처마 밑에 주렁주렁 곶감을 매달아 두던 이유가 바로 이거예요.
바람에 잘 말려야 곰팡이도 안 생기고 맛도 깊어지거든요.
그래서 곶감은 그냥 단순히 말린 과일이 아니라, 시간이 만들어낸 간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쫄깃한 겉 부분과 부드럽게 녹는 속살 이 두 가지 식감의 조합이 곶감 맛의 매력이에요.
곶감, 건강에도 좋은 이유가 있을까?
곶감이 단순히 달콤한 간식이 아니라 옛날부터 약 처럼 여겨진 이유가 있어요.
환절기 감기 예방
곶감엔 의외로 비타민 C가 꽤 들어 있어서, 환절기에 감기 예방하기 딱 좋더라고요. 그래서 예전 어른들이 곶감을 차와 함께 먹으라고 했던 게 그냥 하신 말씀이 아니었던 거죠.
소화에 도움
떫은맛의 주인공인 탄닌 성분이 곶감 속에도 조금 남아 있는데, 이게 위와 장의 움직임을 조절해 준다고 해요. 그래서 속이 더부룩할 때 곶감을 먹으면 은근히 편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변비가 생길 수도 있어요.
피로할 때 당 보충
달콤한 맛만 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 농축된 당분이 에너지 보충에 좋고, 당분으로 인해 기분도 좋아지더라고요.
항산화 효과
곶감이 주황빛을 띠는 건 베타카로틴 같은 성분 때문인데, 이게 몸에서 활성산소를 막아줘서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곶감, 오래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곶감은 달콤해서 금방 없어지기도 하지만, 많이 구매하면 보관을 잘해야 해요.
제대로 보관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금방 피거나 딱딱해지거든요.
실온 보관
날씨가 선선하고 건조한 가을이라면 잠깐은 실온에 두어도 괜찮아요. 하지만 2주 정도가 한계예요.
저도 예전에 상온에 두다가 며칠 만에 흰 곰팡이가 올라와서 아깝게 버린 적이 있었어요.
냉장 보관
가장 무난한 방법은 냉장 보관이에요. 밀폐 용기에 담아 두면 1~2개월은 거뜬합니다. 자주 꺼내 먹는 분들은 이 방법이 딱이에요.
냉동 보관
오래 두고 먹으려면 역시 냉동이 최고입니다. 하나씩 랩으로 싸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반년 이상도 괜찮아요. 꺼내서 살짝 해동하면 겉은 차갑고 속은 말랑해서, 진짜 아이스크림처럼 즐길 수 있답니다.
그냥 먹기 아쉬울 땐
곶감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가끔은 색다르게 즐기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저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호두 곶감말이예요. 달콤한 곶감 속에 고소한 호두를 넣어 돌돌 말아 한 입 베어 물면, 전혀 다른 고급 디저트를 먹는 기분이 납니다. 손님 접대용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고요.
곶감은 그냥 간식으로 먹기에도 좋지만, 건강에도 유익한 전통 먹거리예요.
가을이 깊어질수록 달달한 곶감 하나와 따뜻한 차 한 잔이면 그 자체로 힐링이죠.
여러분은 곶감을 어떻게 드시는 걸 제일 좋아하시나요? 저는 아직도 반쯤 얼린 곶감이 1등이에요.
'먹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터밀크 팬케이크 유래부터 메이플 시럽의 달콤한 조화까지 (3) | 2025.09.02 |
---|---|
가을에 달콤한 친구, 대추 (5) | 2025.08.27 |
나는 밥알 빼고. 식혜 (4) | 2024.09.19 |
모기가 싫어하는 수정과 (0) | 2024.04.14 |
점점 올라간다 사과 (0) | 2024.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