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에는 아이스아메리카노가 좋기는 하지만
오늘은 달콤하면서 알싸한 수정과가 좋을 것 같다.
수정과, 언제부터 마셨을까
고려시대부터 마셨던 전통음료
해동죽지의 기록에 따르면 고려시대부터 설에 마셨던 전통음료로 옛 고려의 궁인들이 하얗게 분이 난 곶감을 생강 끓인 물에 넣고 타고 백제시호라 불렀다 한다.
해동죽지는 최영년이 1921년 저술을 시작하여 1925년 출판된 조선후기 각종 놀이와 명절의 풍습등 다양한 내용을 담은 시집으로 상, 중, 하로 구성되어 있다.
상편 68수는 조선의 기이한 이야기, 중편 111수는 놀이, 연희, 명절풍습, 음식에 대한 내용이 있으며, 하편 128수는 각 지역의 누각, 정자, 사당의 명승고적을 보고 느낀 감회를 적었다.
수정과, 누가 즐겨마셨을까
수정과의 재료만 살펴보아도 매우 사치스러운 음식이다. 수정과는 생강과 계피 그리고 설탕이 필요한데 계피와 설탕은 모두 국내에서 생산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과거 수정과를 현재의 값으로 친다면 송로버섯, 캐비어 이상이었기에 궁중이나 지체 높은 양반들도 특별한 날에만 접했다.
수정과, 어디에 좋을까
수정과에 있는 계피와 생강은 혈액순환을 촉진해서 몸을 따뜻하게 해 주며, 식후 적당량의 섭취는 소화촉진에도 좋고, 생강의 소염작용으로 환절기 감기에도 좋다.
수정과, 마시면 안 좋을까
수정과는 열성음식으로 열이 많은 체질은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어서 많이 마실경우 두통, 불안, 불면증이 있어서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다.
계피는 아랫배의 어혈을 푸는데 좋다고 알려져 있기에 임산부는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콜라 활용한 수정과 만들기
전통수정과는 계피와 생강을 각각 따로 냄비에 팔팔 끓인 후 합쳐서 설탕을 넣고 다시 끓인 후 식히면 되는데 요즘은 아주 쉽게 마트에서 구할 수 있다.
그래도 만들어 먹고 싶다면 콜라를 이용한 방법도 있다.
김 빠진 콜라에 생강을 넣고 팔팔 끓이면 비슷한 맛을 느낄 수는 있지만 수정과의 좋은 성분은 없다고 보면 된다.
계피는 모기한테 치명적인 물질로 수정과를 마시면 피부와 혈액 미세한 계피향이 베어 모기에 잘 물리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선조들은 왜 여름이 아닌 겨울에 마신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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