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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생도너츠

찾기 정말 힘든데 여긴 있네. 나는 빵을 아주 많이 좋아한다. 요즘 인기 있는 베이커리에서 만드는 소금빵, 각 종 베이글도 좋지만 정류장 인근이나 오래된 아파트 상가에 하나씩 자리 잡은 옛날 빵집을 더 좋아한다. 두툼하게 포장된 카스테라 백앙금을 짤주머니에 넣고 짜서 구워만든 상투과자 쨈이랑 크림이 적당히 골고루 발라져서 내 얼굴만 한 맘모스빵까지 모든 빵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요즘은 많이 사라져서 어쩌다 마주하면 반가운 마음에 한두 개씩 담게 된다. 옛날 빵집에 가면 항상 찾는 빵이 있다. “생도너츠”포장지에 번들한 기름이 묻어있고 묵직한 무게에 투박한 생김새까지 맛보지 않았으면 사지 않을 것 같은 생도너츠는 옛날 빵집 혹은 도너츠 전문점 외에는 찾기 힘든 빵이 되어버렸다. 도너츠 영양가 전무 도너츠..

먹거리 2024.02.16

쫄깃쫄깃 베이글

식감은 쫄깃하고 씹을수록 고소했으며 고소하면서도 살짝 짭짤한 치즈맛이 조화를 이뤘다. 이거 뭐예요 어디서 사오셨어요 옆자리 선배가 먹어보라고 절반 내어준 베이글은 이름조차 생소했고 투박한 모양에 비해 비쌌다. 처음 맛보고 한동안 주말 출근길 위안을 삼을만큼 매력있는 간식거리였다. 베이글 유대인의 주식 16세기에서 17세기 초 폴란드 유대인들의 주식에서 유래해 슬라브인들이 많이 먹던 빵이다. 19세기에 폴란드 유대인들이 북미대륙으로 집단이주를 하면서 정착한 뉴욕, 필라델피아, 캐나다 몬트리올의 유대인 공동체를 기반으로 전파되었다. 자동화 공정으로 만든 베이글 Lender’s Bagel1937년 1차 세계대전 이후 뉴욕에 자리잡은 유대인들의 베이글 사업이 발전하면서 베이글 연합 조직(Bagel Bakers ..

먹거리 2024.02.15

손이가요 손이가 부각

맛있는데 생각보다 비싸네 주재료인 김은 10장에 만원 조금 넘은데 이건 한 봉지에 너무 비싸다. 유튜브나 인스타 보면 만들어도 먹던데 해볼까 싶다가도 나는 너무 귀찮으니 어쩔 수 없이 카트에 담았다. 바삭바삭한 게 맛은 좋다. 다시마 부각도 사 올걸 그랬나 현대의 부각과 비슷한 형태는 고려시대부터이며 신라시대 신문왕 3년에는 왕비를 맞이할 때 폐백에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1780년 고사십이집 기록 “다시마를 유전하는 것을 튀각이라 하는데 소식에 알맞은 찬이다.” 조선시대 후기 농학가문의 서응명 집필, 손자 서유구가 편찬한 전통생활 기술집인 고사십이집에 기록되어 있다. 전라북도 남원시 유래 부각은 채소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찹쌀풀이나 밀가루를 붓으로 하나하나 발라 말리고 튀기는 음식으로 귀한 손님에게 대접..

먹거리 2024.02.13

조선시대 지리정보 세종실록지리지

조선왕조실록조선의 왕조가 자신의 서사를 편찬한 기록 책으로 조선 1대 왕 세종부터 25대 왕 철종까지 472년의 기록되어 있다. 그중에서 세종(世宗)조선의 4대 왕 이도의 호실록(實錄)기록 [ 열매 실(實) 기록할 록(錄) ]지리지(地理志) 지역정보를 기록한 지리책 [ 땅 지(地) 다스릴 이(理) 뜻 지(志) ] 세종실록지리지 조선 4대 왕 이도의 업적이 너무 많아서 지역정보만 따로 기록한 지리책으로 해석하면 될 듯하다. 지리지에는 각 지방의 인구, 지리적 특성, 특산품이 상세히 기록이 되어 있다. 지리지를 통해 각 고을에 지방관을 파견하거나 각 지방에서 중앙에 바치는 조세와 군역등을 파악했다. 조선 이전 고려시대에는 행정력이 지방 구석구석까지 미치지 못했고 지방관 파견도 중앙과 일부 큰 지역에만 국한되..

기승전 2024.02.08

셀프서비스 시초는 피글리위글리

집에 올리브 오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했다. 마트에 가기 전에 불필요한 소비를 막기 위해 올리브오일, 우유 1L, 겨울이니 귤을 적고 집을 나섰다 마트 앞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카트를 잡아끌고 내가 아는 동선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제일 먼저 귤을 집었다. 지금 내 손에 있는 귤이 매대에 있는 어떤 귤보다 좋다고 생각하며 우유가 놓여있는 냉장고 코너로 향했다. 나는 분명 우유 1L만 사고 싶었으나 1+1으로 묶인 스티커 한 장에 우유는 2L가 되었지만 현명했다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필요했던 올리브오일을 향해서 걸어갔다 "지금부터 10분간 돈가스 행사합니다"라는 매력적인 멘트로 결국 내 카트에는 원래 사려했던 품목보다 훨씬 더 많은 상품들이 들어가 있었다. 더 이상의 충동구매를 막아보고자 계산대로 발걸음을 돌..

기승전 2024.02.07

엄마 뭐 가져오라고? 타파통?

집에 갈 채피를 하고 출발한다고 연락을 했다. 간식은 입에 대지 않는 엄마는 아무것도 사 오지 말라고 당부 했다. 엄마의 반응을 보니 아직 도착하지 않았나 보다 나는 이미 나와 아빠가 먹을 간식을 배송한 상태였다. 이미 예약을 끝마친 왕복 차표를 정확히 결제한 것이 맞는 것인지 하는 요상한 걱정을 하며 엄마는 다급하게 말했다 올 때 남는 타파통 가져와 응? 그게 뭔데 남는다는 걸까 내가 잘 못 들은 건가 유행에 민감하지 않아 매번 친구에게 놀림받는데 이젠 엄마보다 뒤처진 걸까 엄마에게 다시 물어보니 반찬통이란다 나는 비웃었다 어느 사투리냐고.. … 이런 똥멍청이 같으니라고 이런 자질구레한 생활 속에서 일반상식이 없는 티가 나나보다. 1940년대 세계 최초로 물과 공기를 차단시키는 밀폐력 있는 플라스틱 용..

기승전 2024.02.06

달짝지근 쌉쌀한 쌍화차

집에 얼마 안 남았던데 미리 사다가 챙겨둬야겠다. 한 상자 주세요. 간식 창고에서 꾸준히 재고 체크를 하는 물품이 있다. 감기를 달고 사는 것도 아닌데 쌍화탕은 항상 우리 집 간식창고 가장 아래칸에 자리를 잡고 있다. 감기약 대용으로 복용하기엔 부족하지만 감기가 걸린듯한 느낌이 드는 날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고 자면 다음날 개운해지는 느낌이 든다. 쌍화탕은 정읍의 토산품으로 세종실록지리지와 신동국여지승람등 옛 문헌에 기록될 정도다. 정읍에는 쌍화차 거리가 있고 그곳에서는 커피처럼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코끝 시린 겨울철이나 긴 장마철 서늘하다 느낄 때 카페에서 파는 쌍화차에 한 번씩 눈길이 가곤 한다. 우연히 들렀던 카페에서 파는 쌍화차 맛을 보고 요즘 외식 후 쌍화차 파는 곳을 일부러 찾아다니기도 한다...

먹거리 2024.02.05

나는 퍽퍽한 거 좋아해. 닭다리

무한 경쟁 사회에서 나의 경쟁자를 마주할 확률이 매우 낮은 곳 나와 인연을 맺은 지 얼마 안 된 사람도 오랜 인연을 맺은 사람도 항상 묻는다 어느 부위 좋아해?응. 다리 두 개 다 너 먹어 나는 퍽퍽한 거 좋아해~❤️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표기는 프라이드치킨, 순우리말은 닭튀김 닭튀김 자체는 거의 모든 문명권에서 고루고루 존재했던 음식이었다. 조선시대에는 “포계“라는 닭튀김이라고 불릴 수 있는 요리가 있었다. 포계는 튀긴다기보다 굽는 형식에 가까웠고 음식의 생김새도 간장치킨 혹은 구운 치킨에 가까웠다. 밀가루가 매우 귀했던 시절이라 간장, 식초, 밀가루를 섞어 밀가루즙을 만들어 사용했음에도 평민은 접하기 힘든 요리 법이었다고 한다. 치킨의 유래는 많은 설이 있지만 현재 우리가 후라이드치킨이라 부르는 프..

기승전 2024.02.03

기적의 식품 원료 땅콩

내가 봤어! 고추처럼 따는 거였다니까! 할머니 밭에서 주렁주렁 매달려있었어! 경험에서 얻은 지식이었는데 놀림당했다. 경험의 사전적 의미는 실제 해보거나 겪어 봄 또는 거기서 얻은 지식이나 기능. 중학생 무렵이었나 부끄러우니 어렸을 때로 하자. 어렸을 때 나는 땅콩을 고추처럼 따는 건 줄 알았다. 땅콩을 미리 뽑아서 마르라고 뒤집어 세워둔걸 내가 본 것이라고 했다. 매해 간 건 아니었지만 가끔 고구마를 캐러 외가댁 밭에 가서 본 땅콩은 항상 내가 볼 때마다 고추처럼 매달려 있었다. 원산지 남미대륙 1780년 조선 정조 4년쯤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남미대륙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는 개화기 이후에 본격 재배가 시작됐다. 100g에 밥 두 공기 정도의 칼로리를 낸다는 고지방 ..

먹거리 2024.02.02

네 이놈 사약을 들라. 승경도

저 월급날이에요. 월급 주세요. 세금을 절반을 떼가네. 에잉 퉤퉤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사람이 승리하는 인생게임 나는 보드게임을 좋아하는데 주변에서 보드게임 좋아하는 사람 찾는 건 굉장히 힘들다. 찾는다 하더라도 게임취향이 다르면 결국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없는 날도 있기는 하지만 난 아무거나 해도 다 재밌다 할 수만 있다면야 뭐든 재밌지. 인생게임은 주사위를 돌려 말을 움직이는 게임으로 보드게임을 즐기지 않아도 들어는 봤는법한 부루마블과 비슷한 방식의 규칙을 가진 게임이다. 1860년대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인쇄업을 하던 밀턴브래들리가 만든 게임이다. 게임 초반 직업을 정하고 주사위를 돌려 자신의 말을 움직이며 인생사에 있을 법한 이벤트를 겪어 나가는 게임이다. 미국에 인생게임이 있다면 우리에겐 40..

기승전 2024.02.01